본문 바로가기

캠코더리뷰

삼성캠코더 HMX20C와 HMX-R10를 비교해보다




주로 HMX20C를 사용하다 HMX-R10 역시 사용할 기회를 접하게 되서 요즘에는 거의 HMX-R10을 사용해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HMX-R10이 출시된 이후에 두 제품 중 어떤 제품이 더 낫냐는 질문을 종종 받고 있네요.

HMX20C는 큰 CMOS 센서를 바탕으로 동영상 화질에 초점을 맞춘 제품인 반면, HMX-R10은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여 휴대성을 높였고 동영상 뿐만 아니라 사진 기능에도 중점을 둔 제품이죠. 그래서 각각 성격이 다른 두 제품을 맞대서 평가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 참고하라고 두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적인 비교 리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먼저 참고용으로 두 제품의 사양을 적어 보았습니다.

● VM-HMX20C
 
    - 센서 : 1/1.8인치 640만 화소 CMOS
    - 렌즈밝기/줌 : F1.8 / 광학 10배 줌
    - LCD 모니터 : 2.7인치 23만 화소, 와이드 터치 TFT LCD
    - 메모리 : 내장메모리 8G, 외장메모리 SDHC 4-32GB, MMCplus 256M-32GB
    - 배터리 : 리튬이온 배터리 동영상 연속 90분 촬영
    - 동영상 : H.264/AVC 포맷
                  1080 30p,1080 60i(최고급/고급/표준), 480 60p(최고급/고급/표준)
    - 스틸 사진 : 3264x2448, 2880x2160, 2304x1728
                       2048x1536, 1440x1080, 640x480
    - 부가 기능 : 슬로우 모션(300fps), 무제한 듀얼레코딩
    - 내장 마이크 : 무지향성 스테레오
    - 크기/무게 : 넓이 66.0 x 높이 67.2 x 길이 139mm / 456g
                       (배터리, 외장 메모리 카드 제외)




● HMX-R10
 
    - 센서 : 1/2.33인치 915만 화소 CMOS
    - 렌즈밝기/줌 : F3.5-3.7 / 광학 5배 줌(동영상 Intelli 8배 줌)
    - LCD 모니터 : 2.7인치 23만 화소, 와이드 터치 TFT LCD
    - 메모리 : 내장메모리 없음, 외장메모리 SD 1-2GB, SDHC 4-32GB
    - 배터리 : 리튬이온 배터리 동영상 연속 90분 촬영
    - 동영상 : H.264/AVC 포맷
                  1080 60i(최고급/고급), 1080 30p, 720 60p, 480 60p, SD 웹&모바일
    - 스틸 사진 : 12M(4000x3000), 9M(3456x2592), 6M(3328x1872)
                       3M(2048x1536), 2M(1920x1080), VGA(640x480)
    - 부가 기능 : 인터벌 레코딩(HD/SD), 슬로우 모션(300fps/600fps), 무제한 듀얼레코딩
    - 내장 마이크 : 무지향성 스테레오
    - 크기/무게 : 넓이 38.3 x 높이 56.8 x 길이 128.2mm / 220g
                       (배터리, 메모리 카드 제외)



1. 휴대성

제품 사양에 나왔다시피 제품의 휴대성은 HMX-R10이 월등히 좋습니다. 크기가 HMX20C의 2/3 수준 정도 되고 무엇보다 무게가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오래 들고 있어도 팔에 부담이 훨씬 덜합니다. 작년 말 공연 보러 갔다 1시간 가까이 HMX20C 들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팔에 쥐가 날 정도로 고생한 적이 있었죠. HMX-R10은 확실히 오래 들고 있어도 부담이 별로 없더군요. 크기가 작으니 들고 다니기도 편한 건 두말할 나위 없겠죠. 주머니 속에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거기까진 아직 무리인 것 같구요. : )


2. 그립감

HMX20C는 스위블 그립을, HMX-R10은 25도 상향 렌즈를 채택해 각 제품마다 평범한 캠코더 그립을 벗어나 편한 그립감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했습니다. 스위블 그립의 편안함은 많이들 인정하는 편이지만 R10의 그립은 논란이 좀 있는 편인데요, 저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크기를 줄이기 위해 스위블 그립을 포기한 상태에서 25도 상향 렌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크기를 줄이려면 세로가 긴 형태인 버티컬형을 채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버티컬형은 그립감이 그리 좋지 않고 손떨림에 취약하기 때문에 슈팅형을 유지한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오래 들고 있기 편하며 한 손 파지하기에도 편한 편입니다. 스트랩을 손목에 걸고 조임쇠를 조여 두며 캠을 땅에 떨어뜨릴 염려도 없구요. 다만, 줌 조작 방식이 불편하긴 합니다. 디자인을 해치더라도 위쪽에 두거나 당기고 미는걸 적은 힘으로도 할 수 있게 해놓았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3. 버튼 배치 /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체적인 버튼 배치는 HMX20C와 HMX-R10이 거의 비슷합니다.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줌 조작 스위치와 전원 버튼의 위치와 방식인데 HMX-R10의 줌 조작에서 대해서는 그립감에서도 이야기 했으니 넘어가고 전원 버튼의 위치는 LCD 창을 열어야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HMX-R10의 전원은 LCD 창을 열면 들어오는 방식이니 안쪽에 있다 하더라도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전원을 끌 때는 전원 버튼을 가볍게 눌러주기만 하면 되니 힘을 줘서 스위치를 내려야 하는 HMX20C에 비해 오히려 편합니다. HMX20C의 전원을 켜고 끌 때는 약간 불편했었죠.

그리고 HMX-R10은 모드 전환 방식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HMX20C는 모드 전환 단계가 동영상 -> 스틸 사진 -> 재생 모드 이렇게 되어 있어 스틸 사진을 찍다 동영상 모드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했죠. 게다가 촬영 모드와 재생 모드를 오갈 때마다 매번 렌즈를 여닫는 시간이 필요해 모드 전환이 불편했습니다. HMX-R10은 이 점을 개선해 모드 전환 버튼에서 재생 모드를 제외했습니다. HMX-R10 터치 스크린의 재생 모드 아이콘을 누르는 방식으로만 재생 모드로 들어갈 수 있게 했죠. 그래서 동영상 모드 <-> 스틸 사진 모드간 전환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HMX20C와 HMX-R10이 거의 같지만 HMX-R10에서는 퀵 메뉴 편집이 가능합니다. HMX20C에서는 퀵 메뉴를 바꿀 수 없었지만 HMX-R10은 사용자 습관에 맞춰 퀵 메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단, 퀵 메뉴 개수가 4개로 준건 조금 아쉽네요. 사용하다 보면 4개는 부족한 느낌이고 6개 정도로 했으면 알맞을 듯 합니다.


4. 동영상

동영상 화질은 HMX20C가 가정용 캠코더에서는 보기 힘든 1/1.8인치라는 큰 크기의 CMOS 센서를 달고 있기 때문에 HMX-R10보다 더 나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CMOS 센서의 크기가 곧 화질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센서가 받는 빛의 양의 많기 때문에 노이즈가 적고 가정용 캠코더 중에서 화질이 뛰어난 편입니다. 아마 현재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런 센서 크기의 제품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HMX-R10의 화질이 나쁜 건 않습니다. HMX20C와 비교했을 때 뒤진다는 것이지 HMX-R10 역시 캠코더로서 괜찮은 동영상 화질을 보여주더라구요. 우려하던 저조도 상황에서도 괜찮은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화질은 HMX20C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HMX20C에서 개선된 점도 있습니다. 오토 화이트 밸런스가 좋아졌고 HMX20C에서는 지원하지 않던 720p를 지원합니다. 1080 해상도를 PC에서 사용하기에 부담을 가졌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720p 지원은 대환영이죠. 동영상 촬영시 화각 또한 HMX-R10이 HMX20C보다 조금 더 넓은 편입니다. 하지만 줌을 많이 땡겨 쓰는 제겐 인텔리 줌 포함 8배줌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5. 스틸 사진

HMX20C와 HMX-R10의 스틸 사진은 일단 화소수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HMX-R10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HMX20C 640만 화소에 8M(3264x2448) 사진까지 가능, HMX-R10은 915만 화소에 12M(4000x3000) 사진까지 가능합니다. HMX-R10의 사진 화질은 일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많이 가까워진 수준으로 캠코더 중에서는 제일 좋은 축에 속한다고 봐도 될겁니다.

또한, HMX-R10은 사진 촬영할 때 필요한 다양한 수동 조절 기능을 제공합니다. HMX20C는 노출, ISO, 화이트 밸런스, 초점, 셔터 속도만 조절 가능하지만 HMX-R10은 여기에 더해 조리개, 노출 보정, 다이내믹 레인지, 측광 방식 등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쓰는 메뉴를 많이 가지고 왔죠. HMX20C는 터치 스크린에서 초점 조절만 가능했지만 HMX-R10의 매직 터치 기능을 초점 조절 뿐 아니라 선택한 부분에 밝기 등도 최적화 되어 접사 촬영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셔터를 누를 때 느낌은 HMX-R10이 더 좋네요.


6. 그 외

위에서 묶은 항목 외에 비교되는 부분을 한, 두 줄로 간단히 써봤습니다.

- HMX-R10에서는 크래들 없이 본체에서 직접 HDMI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HMX20C는 크래들과 연결한 후 크래들에 전원을 연결해야 HDMI 케이블 사용이 가능했죠.

- 스테레오 마이크 성능은 HMX20C가 조금 더 좋은듯 하긴 하지만 실사용에는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HMX-R10은 마이크 레벨을 3단계(바람소리 제거까지 사용하면 6단계로 조절 가능하죠)로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HMX20C는 마이크 입력 단자가 있지만 HMX-R10에는 없습니다.
   일반 사용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지만 좀더 다양한 활용을 위해 마이크 입력 단자 정도는 있는게 좋을 듯
   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더불어 이어폰 단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상은 화면도 중요하지만 소리
   역시 한부분이기 때문이죠.

- 8GB 메모리 기준 촬영 시간은 HMX20C가 10분 정도 더 깁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스펙상 90분으로 같지만 체감
   시간은 HMX-R10이 더 짧은듯 합니다.

- HMX-R10은 LCD 창을 여는 것으로 전원을 켜는데 두 번 일할 필요가 없어 이 방식이 은근 편하네요. 
   그리고 부팅 시간은 HMX-R10이 조금 더 빠릅니다.

- HMX20C는 리모컨 기능이 있고, HMX-R10은 없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리모컨이 꽤 유용하게 쓰이는데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HMX-R10에 리모컨 기능이 없는 건 조금 아쉽네요.

- HMX-R10은 슬로우 모션에서 600 프레임이 추가됐고 SD/HD 화질로 인터벌 촬영도 가능합니다. 300 프레임 슬로우
   모션만을 지원했던 HMX20C에 비해 부가 기능이 추가됐죠.


HMX20C와 HMX-R10을 사용하면서 비교되는 점을 몇 가지 적어 봤습니다. HMX20C에 대한 정보는 많이 있지만 HMX-R10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적은 편이기 때문에 HMX-R10 위주로 쓰긴 했네요. HMX-R10은 HMX20C를 사용하면서 사용자가 요구한 사항을 많이 받아들여 여러 기능면에서 HMX20C 보다 나아진 점을 보여줬습니다.

지금까지 캠코더나 여러 전자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바인데 제품 성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품 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건 제품에 대한 활용도 일겁니다. 아무리 좋은 성능의 제품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다면 없지만 못한 꼴이 되버리겠죠. 동영상 화질은 HMX20C가 낫긴 하지만 휴대성과 디자인, 그리고 스틸 사진 기능이 좋은 HMX-R10도 좋은 제품입니다. HMX20C와 HMX-R10 중 하나를 선택함에 있어 결국에는 사용하는 사람의 용도에 따라 제품 선택 기준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제품 고르시기 바라며 두 제품 비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