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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더리뷰

풀HD(Full HD)로 즐겨라!? 풀HD가 뭐길래?

요즘 디지털 캠코더,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DivX 플레이어,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의 제품 정보나 광고를 보면 풀HD(Full HD)란 단어가 점점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HD란 단어도 낯설 수 있는데 거기에 풀HD란 단어까지 더해지니 디지털 영상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제품 구매자는 혼돈에 빠질만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와, 화질 좋네"하는 감탄사만 남발하면서 말이죠.




위 사진 왼쪽부터 삼성 풀HD LED TV, 삼성 풀HD 캠코더 HMX-R10
캐논 풀HD 영상 지원 DSLR EOD 500D, 엘지 블루레이 플레이어


디지털 영상 제품은 한번 구매하면 몇 년이상 쓰는 법,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한참 동안 실의(?)에 빠질 수도 있겠죠. 10년의 선택을 위해서는 먼저 제품 관련 용어는 알아야겠죠. 그래서 여기서는 HD는 뭐고, 풀HD는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방송에는 SD와 HD, 2가지 규격이 있습니다. SD는 Standard Definition의 약자로 우리 말로 바꾸면 표준 화질,
표준 해상도 정도가 되겠네요. DVD 영화나 아날로그 브라운관 TV의 화질 정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HD는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우리 말로 바꾸면 고화질, 고선명, 고해상도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HD 방송이나 블루레이 영화를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럼 SD와 HD를 나누는 기준을 뭘까요? 기준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먼저 해상도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합니다.

해상도란 TV,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화면의 션명도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TV나 모니터 같은 디스플레이는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픽셀(또는 화소)이라고 부르는 많은 점과 이 점이 연결된 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상도란 이런 점과 선이 얼마나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죠. 같은 면적 안에 점이 더 많다면 더 선명하게 보이는게 당연하겠죠? 해상도가 높다는 말은 같은 면적 안에 점과 선이 더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같은 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크기의 점을 사각형 모양으로 죽 나열한다면 점이 많아질수록 사각형의 크기도 커질겁니다. 그럼 해상도가 높아진다면 큰 화면을 써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SD는 720 x 480 해상도, 즉 대략 35만개의 점으로 만든 화면을 보여줍니다. 35만개의 점이라는 표현 대신 35만 픽셀 또는 35만 화소급 이란 표현을 주로 쓰지만요. TV 방식이 NTSC 방식이냐 PAL 방식이냐에 따라 해상도가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NTSC 방식을 쓰는데다 둘다 설명하면 더 복잡해지니 SD = 720 x 480으로 알고 계시면 됩니다.

HD는 1366 x 768 해상도(또는 1280 x 720, 1280 x 720 해상도 이상이면 HD 화질이라 부릅니다.)로 대략 100만 화소급 화질입니다. 35만개의 점과 100만개의 점, 숫자만 봐도 어떤 화면이 더 선명할지 감이 오겠죠.

풀HD의 해상도는 HD의 2배로 1920 x 1080, 대략 200만개의 점으로 화면이 만들어 집니다. 풀HD는 HD에 비해 2배 가량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주죠.

고화질 영상 규격을 만들 때 HD 해상도는 원래 1920 x 1080 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창기 HDTV를 생산할 때 이 해상도 수준으로 제품을 생산하려면 기술적인 면이나 원가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1366 x 768 수준으로 해상도를 줄여서 제품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192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때는 완전한 HD란 표현에서 Full이란 단어를 붙여 Full HD라고 따로 분류를 한거죠. 이런 용어가 탄생한 이면에는 마케팅이란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1280 x 720, 1366 x 768, 1920 x 1080 이런 숫자보다는 HD, 풀HD라는 용어를 받아들이기가 더 쉬울 겁니다.

그런데 해상도만 1920 x 1080 크기를 유지한다고 풀HD 되는건 아닙니다. 1080p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야만 진정한 풀HD라 부를 수 있죠. 1920 x 1080 해상도에는 1080p와 1080i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p는 'progressive'의 첫 자를 뜻하며 프로그레시브 방식 또는 순차주사 방식으로 부릅니다. i는 'interlace'의 약자로 인터레이스 방식 또는 비월주사 방식이라 칭합니다.
일반적으로 TV 화면은 1초에 60회 정도 깜빡이며 영상을 재생합니다. 눈의 착시 현상을 이용, 초당 60개의 다른 그림을 보여줘 연결된 영상을 만들어 내는 거죠. 프로그레시브 방식은 1초 동안 60개의 완전한 그림을 뿌려줍니다. 인터레이스 방식도 1초 동안 60개의 그림을 뿌려주지만 프로그레시브 방식과는 다르게 하나의 완전한 그림을 홀수와 짝수 가로줄로 나누어진 것을 번갈아가며 표시합니다. 그래서 1초 동안 30개의 완전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죠.

공중파 HD 방송은 1080i로 송출하는데 인터레이스 방식이 전송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화질에서는 1초 동안 60장의 완성된 그림을 표시하는 프로그레시브 방식이 인터레이스 방식에 비해 더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아쉽게도 공중파 HD 방송의 화질은 풀HD TV의 화질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풀HD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현재 풀HD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는 블루레이, 1080p 지원 DivX 플레이어, 1080p 지원 디지털 캠코더 정도로 제한된 실정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도 말했듯이 디지털 영상 제품은 한번 구매하면 몇 년 동안 사용하게 됩니다. 게다가 전자 제품 및 컨텐츠 생산자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발전된 기술을 내놓는 것이 수익 창출면에서 유리할 겁니다. 그래서 조만간 풀HD 화질의 컨텐츠가 대중화 될거라 예상되고 소비자는 앞으로 몇 년을 내다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안목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최종 선택은 소비자 몫이지만 여유가 된다면 영상 기술 발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게 좀더 경제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가져올거라 생각합니다.